지난 주말 중부지방이 장마전선의 한복판 이였던 관계로 '옳다구나, 요참에 영화나 보자..'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한 영화는 일요일 한나절이 되어서야 끝낼 수 있었다. '스키즈 Skids'를 보러 동네 극장을 다녀와서 얼마전 대만에서 공수된 '정차 Parking', 국내 출시 DVD로 다시 본 '내 남자의 아내라도 좋아', 그리고 뒤를 이어 '실종' 과 미뤄뒀던 '2046' 까지. 비가 너무 많이와서 걱정스러운데, 그렇다고 내가 뭐 딱히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다보니. 그냥 영화만 봤다.

음, 1편의 충격에 비할 바는 아닌거 같다. 마티즈의 판매는 얼마나 올라갈까?

내가 좋아하는 대만 배우들(장진, 계륜미)이 함께 나온 영화라 기대가 컸다.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림도 좋았고 음악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야기 내용이나 구조도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컸다. 지금까지의 중국 대륙과 대만과의 교류가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대만의 일방향이 컸다면 요사이는 대륙쪽에서의 양방향 교류도 점점 커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렇게 발생하는 몇몇 문제들을 개인사적 시각에서 따뜻하게 풀어냈다. 장첸에 비해 계륜미의 비중은 훨씬 작다.

3번째가 되니 이젠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라는 황당한 제목도 정이 가기 시작한다. 근데 저 포스터는 보면 볼수록 천박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암튼 보면 볼수록 스칼렛의 연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문성근의 연기, 쩐다. 마지막 몇몇 씬은 없는게 나았다.

몇달전 사 놓았던 DVD(아직 보지 못한게 몇개 더 있지만)를 이제야 돌렸다. 역시 왕가위의 그 분위기와 음악은 보는이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덕분에 중간중간 너무 눌려서 정신줄을 놓는 때도 있었지만. 좋은 영화다. 지나친 사랑의 아픔. 흠흠.. 그 미래 부분이 좀 답답하기도 했지만, 현재도 답답하기는 한가진데 뭐. 화양연화의 후속이겠다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연결고리가 좀 느슨해 보인다. 잘 봤네..